오늘은 마카오로 가볼까 합니다. 언제 봐도 가슴이 깝깝해지는 호텔의 건물숲을 보면서 아래로.
제가 묵은 파크 게스트하우스 옆의 캐나다호텔입니다. 캐나다도 호텔도 안보이는데? 게다가 저 힌두스러운 벽보는 무엇이란 말이냐...
전날 해변에서 데인 발에 물집이 잡혀서 걸을때마다 불쾌한 느낌이 올라오지만 참아야지 어쩌겠습니까.
네이선로드를 따라 북쪽으로 가다가 모스크가 보이면 좌회전을 틀어 하이퐁로드를 통해서 걷습니다
이렇게 가면 된다고 하더군요. 목적지는 차이나페리.
일전에 지나갔던 까우룽공원입니다. 아침일찍이라 그런가 비청향은 문 안열었군요
이렇게 하이퐁로드가 끝나면 칸톤로드를 따라 북쪽, 그러니까 오른쪽으로 갑니다.
차이나페리 팻말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안내판만 따라갑시다. 그러니까 스타페리 옆의 하버시티는 해항성, 차이나페리는 중항성이라는 거지요.
어....이거 첫날 와서 너무 더워서 들어가서 에어컨 바람 쐬었던 거기네
어쨌거나 표 사서 가야하니 올라가봅시다.
처음엔 여긴줄 알았는데....여기가 아니더군요.
그러니까 침사추이의 중항성 기준으로, 마카오에 가는 페리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북쪽의 마카오섬에 있는 마카오행 페리와 남쪽의 타이파섬에 있는 타이파행 페리이지요. 북쪽 마카오는 역사적인 유적들이 많고, 남쪽 타이파는 카지노가 많습니다. 그런데 가이드북으로는 마카오 가는 배는 30분단위로 있는데 타이파 가는 배는 편수가 적다고하네요. 어차피 카지노하러 가는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여기 보이는 이 매표소는 타이파 가는 배의 표를 팝니다. 마카오가는거 물어봤더니 저~쪽으로 가라면서 손가락으로 가르쳐주네요.
9시 출발하는 배라면 꽤 서둘러야겠군요.
그러니까 마카오 페리 표를 사는 매표소는 여기입니다. 얼른 카드로 긁고 표를 삽니다.
여기가 침사추이-까우룽반도니까 출발지는 구룡, 도착은 마카오 외항인 것이지요.
표 검사를 하고 앉는 자리를 배정받은 후 들어갑니다. 그래도 소지품검사같은건 안하네요.
작은 공항같군요.
배 시간이 되니 우르르 몰려갑니다.
ICC의 모습이 보입니다.
어쨌거나 배를 탑니다.
아침을 거르고 사온게 이 물 한병밖에 안되는군요. 홍콩은 아침에 뭐 먹을지가 너무 애매해요.
배 타고 가는 여정은 1시간. 바다의 풍경이 지나갑니다.
홍콩과 마카오 사이의 중국해를 지나가다가
기나긴 다리가 보이면 어느덧 도착입니다. 북의 마카오와 남의 타이파를 연결하는 다리이지요.
내리는 모습까지 비행기랑 똑같아 ㅋㅋㅋㅋ
그냥 별 생각없이 도착을 따라서 나가봤는데
어라 이게뭐지...? 했더니 입국심사였습니다. 홍콩이랑 세트로 묶여다니는 신세라도 엄연한 독립국이라 이거죠. 짐검사도 안해서 방심했네요
그래서 이런 입국카드도 써야합니다 쩝. 귀찮게시리.
어쨌거나 항구로 도착입니다. 돌아가는 배표나 생각해볼까요?
밤 표는 좀 비싸지기는 하지만 배 자체는 10시반까지 계속 있네요. 다소 안심해도 될지도.
일단 마카오 중심으로 가야한다 싶어서 호텔버스 신세를 지도록 합니다
윈Wynn 호텔 카지노 셔틀버스입니다. 어차피 손님도 별로 없는 시간이니 타버리죠.
버스를 타고 마카오 시내의 풍경을 구경합니다. 홍콩과 비슷하면서도 조용한 분위기가 좋네요.
일단 여기서 내렸습니다. 카지노 가는줄 알았는지 바우처 보자든가 하는 소리도 없어요.
이제 마카오 여행의 중심인 세나두 광장으로 가야하는데...으음 또 헤메는군요.
황금색 잎사귀 모양으로 유명한 리스보아 호텔입니다. 워낙 특이해서 세나두광장을 찾는 이정표로 봐도 되겠지요.
벌써부터 다리와 발이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희한하게 자전거 탈때 안장이 닿던 허벅지까지 쓰라립기 시작하네요. 맙소사...
세나두 광장이 이쪽이라고 써있으니 가긴 하는데 덥고 힘들고....
결국 지나가던 길에 있던 관공서에 들어가서 쉬었습니다.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찬바람 쐬고, 벌써 절반이나 먹어치운 물병 채워넣고.
결국 리스보아 호텔 주변을 돈다는 느낌이 드네요. 어쩔수 없었어요, 가이드북 지도가 개판이라서.
이거 뭐여, 마카오타워잖아? 이거 마카오섬 최남단에 있는건데 이게 왜 보이는겨;;; 결국 세나두 광장을 지나쳐버렸다는 말이죠.
참고로 아 마카오타워는 전망대가 좋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물론 입장료도 있고요. 유리바닥으로 아래쪽이 훤히 보이는 구조로 되어있고, 그 외에 번지점프나 뭐 그런것도 있다더군요. 근데 너무 비싸기도 하고, 나중에 시간 남으면 가보지...했는데 시간이 안 남았습니다.
어쨌거나 마카오타워를 찾았으니 지도의 내 위치를 파악했습니다. 뉴 야오한 백화점을 따라 북쪽으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HSBC에서 좌회전하고
맥도날드가 보이면 약간만 더 직진하면
이렇게 세나두 광장이 나옵니다. 세나두란 관청을 말한다나요.
정말로 유럽 한복판에 떨어진거같은 아름다운 광장인데.... 가운데의 저 짜장스러운 장식품은 뭐란말이냐;
내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닌것 같은 중에서도 도착했다는데에 의의를 둡시다.
일단 시청으로 가볼까요. 세나두 광장 바로 앞의 건물입니다.
오픈시간이 따로 있기는 한거같은데 일단 지금은 오픈되어있으니 가면 되겠죠.
현관에서의 모습
곳곳의 포르투갈식 양식
작고 더운 중정이지만 예쁘게 되어있지요.
마카오 시 의회의 회의실 정도 되는 모양입니다. 이런걸 개방하다니 대단하네요.
역시 포르투갈식인가, 회의실 옆에 성상이 놓여있는 방이 있습니다. 정교분리 같은건 없는겨?
작은 방이지만 고풍스럽고 좋네요.
계속 머리속에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떠오르면서 비교가 되는건 대체...
회의실에서 바라본 세나두 광장의 전경입니다. 저놈의 뻘건 구조물만 없으면 완벽할텐데 대체 왜...
오픈시간이 정해져있었군요. 시간을 딱 맞췄던 모양입니다.
그런 한편으로 도서관은 시간이 안맞아서 못 봄...
여기서부터 AGATHA C'EST MOI 라고 써있는 티셔츠를 입은 젊은이들이 많이 보입니다. 국적도 다양한거같구요. 이 사람들은 일본인 그룹이었고 저더러 사진 찍어달라고해서 폴라로이드카메라로 하나 찍어줬습니다.
현관 옆에서 마카오 미술전을 하고있었습니다. 현대회화에서 서예, 수묵화 등등.
일단 돌아다녀야하니 성 어거스틴 성당으로 가보도록 합니다.
이런 비탈길을 올라가야합니다. 햇볕도 쨍쨍...
근대와 현대를 미묘하게 오가는 골목을 올라가면
자그마한 광장이 나옵니다. 여기서 왼쪽에 보이는 노란 벽이 어거스틴 성당입니다.
그 아가타라고 써있던 셔츠를 입은 집단입니다. 이 사람들은 남유럽계인거같은데...대체 정체가 뭐여?
입구로 들어서니
여기가 어거스틴 성당 맞다네요.
글쎄, 내용은 좀 평범해보이는데...
이 정면의 모습이 왠지 중국풍이라 성당을 처음 지어보는 중국목수들의 미숙함이 보인다는데.... 글쎄, 성당에는 별로 조예가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그 옆의 성요셉 신학교랍니다. 옆으로 삥 둘러가면 관광객용 입구도 있다는데 더워서 별로 가고싶지는 않네요.
또 그 옆의 로버트 후 통 경의 도서관입니다. 이름이 특이해서 가보았습니다.
입구는 그냥 도서관같은데
들어가보면 의외로 현대적인 도서관건물이!
그런데도 중정은 포르투갈식이라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무료 와이파이도 있다는거같은데 제 스마트폰이 미묘해서 영 잡지를 못하더군요.
중정 산책하다가 깜짝 놀란 장식품. 이런 혐짤은 자제 좀....
볼만큼 보았으니 가이드북의 추천경로로 가봅니다. 이번에 갈 목표는 걷기 좋은 거리인 펠라시다데 거리를 갈려구했는데...
당연히 길을 잃었다. 이놈의 가이드북 왜이래? 홍콩이 메인이고 마카오는 부록이라 이거여?!
어쨌거나 비탈길 다시 올라갈 엄두는 안나니 내려가야죠.
갑자기 생활감 넘치는 뒷골목이 나오니 내 뒷골도 땡기는군요.
거 참...이 길 어디까지 가는겨....
어쨌거나 큰길가로 나왔습니다만 더위와 고통으로 돌겠군요.
그냥 걷고싶은 거리는 포기하고 김대건신부나 보러갈까? 해서 동쪽으로 걸어봅니다.
마침 하교시간인 모양이군요. 정신이 혼미해서 그런가 흰 교복이 천사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경찰아저씨한테 안토니오 성당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았습니다. 포르투갈어만 쓰는 곳에서 영어를 쓰니까 오오 감동. 그런데 답변은 가는 길도 멀고 걷기에는 너무 뒷골목이니 그냥 버스타라는 별로 감동적이지 않은 대답입니다.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 길도 너무 더워서 어느 은행의 ATM 코너에서 실례.
버스를 타야하니 차비를 준비합니다. 마카오는 마카오의 화폐인 파타카가 있지만 홍콩달러도 1:1에 준하여 통용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버스에서 거스름돈 안주는건 마찬가지이고 옥토퍼스카드는 통하지않습니다. 그러니 미리 잔돈을 갖추는게 좋다고 봅니다. 아니면 마카오용 버스카드를 산 다음 떠날때 환불해버리든가.
그러니까 지금의 위치는 AUTO-SILO, 목적지는 Praca Luis Camoes라는 것이지요.
버스가 오길래 얼른 잡아타고
떠납니다. 아무래도 거스름돈을 못받고 동전도 몇개 없으니 버스타기가 꺼려지는군요. 그냥 버스카드 살걸...
도착지를 전광판으로 알려주기도 하고 방송도 중국어 포르투갈어로 하다가 영어로도 잠깐 하니까 그거 듣고 내리면 됩니다.
어쨌거나 프라카 어쩌구 하는 정류장에 도착.
공원용수 공급용 파이프인것 같던데 어떤 아저씨가 틀어서 세수하더니 가더군요. 저도 그렇게 했는데 수압이 너무 쎄서 힘들어요. 물도 뜨겁고.
기독교인 묘지라는데로 들어가봅니다. 프로테스탄트라고 했으니 개신교도 묘지라는게 정확하겠지만요.
자그마한 교회가 있고
성당에 비해서 너무 단촐해보이는 교회입니다. 게다가 건물이 작아서 더워요!
반면 묘지는 시원해보이네요. 적막한 분위기가 마음에 듭니다.
한편 그 옆의 카모에스 공원으로 가보죠.
잘 꾸며놨지만 한적한 공원입니다.
자금성의 천자의 계단을 생각나게 하는 양식이지만 그림은 왠지 성화인듯합니다.
저 바위 안떨어지나?
어쨌거나 Estatua de....어쩌구저쩌구 김신부상으로 가봅니다. 표지판 너머 정자에는 흰 교복입은 소녀들이 빵을 뜯고있네요.
예의 그 김대건 신부의 김신부상입니다. 공원 맨 끄트머리에 있어서 사람도 별로 없을것 같은데에 있네요. 그나저나 김신부라고 하니 어감이 이상하네요. 갱생의 달인 김사범이나 우주류 조선제일검 이선생이나 뭐 그런 느낌이....
일단 공원 밖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고
그 옆의 안토니오 성당으로 가봅니다.
보기엔 그냥 평범한 성당인데
도포에 갓 쓴 사람이 성상으로 조각되어 있다는게 포인트....허허.
어쨌거나 다시 이동입니다. 이번 목표는 성 바울 성당 유적지....인데 또 길을 잃었습니다.
가는 길에 길거리 빵집에서 에그타르트를 샀습니다.... 그냥 노란건 홍콩식, 캐러멜라이즈된 설탕을 얹는게 마카오식이라던데요. 그런데 홍콩달러를 냈는데 왠지 거스름돈을 적게 받은거같은 느낌....당연히 영어도 안통하고.... 쩝, 그냥 홍콩의 연장같은 감각으로 마카오에 온 게 후회되기 시작합니다.
표지판들이 보이니 그래도 안심입니다. 적어도 관광객이 다닐만한 길이라는 소리니까요.
계속해서 표지판을 따라가니
이거 왜 시장통이 나오는겨...?
길 한복판에 상을 놓고 향 피우고 합장하는게 특이하네요.
어쨌거나 이 시장통이 바울성당 유적지로 가는 길이 맞기는 맞는 모양입니다. 중간에 앉아 쉴만한 공터가 있길래 일단 앉았습니다.
아까 산 에그타르트를 맛보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사진 찍은 직후에 타르트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바닥에 떨어뜨려버렸습니다. 아놔.... 어쨌거나 맛은 그럭저럭.
에그타르트는 잊고 지도나 봅시다.
내가 어떤 길을 어떻게 헤메고 다녔는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냥 버스탈걸...
홍콩의 비청향이 여기도 보이는군요. 이거 말고도 성바울성당 가는 길이 죄다 육포가게입니다. 비청향과 어떻게 다른건지는 안 먹어봐서 모르겠네요.
육포가게만 잔뜩있어서 이 길 맞는겨? 하고 의심하고있었는데 끝까지 가니 유적지가 보이는군요.
사진에서 자주 보던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마침 날씨도 좋으니! 아니, 좀 덥지만...
계단을 올라가보면 옆에 작게 나타 사당도 보입니다...
유적지에 들어와서 온 방향을 보았습니다. 리스보아 호텔은 언제봐도 튀네요.
성당은 홀라당 타버리고 앞면만 남아서 유명해진거라 뒤쪽을 보면 왠지 연극무대 세트장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하성당이 있다고 해서 가보았습니다.
이런 계단으로 내려가보면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강대상같은건 있지만 납골당은 안보이는데...? 그래도 그 더운 마카오에서 시원한 장소라는데에 만족합시다. 잠시 신발도 벗고 쉬면서 가이드북을 보며 다음 목적지를 생각해봅니다.
납골당을 나와보니 보물실이라는군요
어, 이게 가브리엘이던가? 용이랑 싸우는거 아니니까 미카엘은 아닐거같긴 한데. 설명이 안 써있긴 한데 바울성당 불탈때 유일하게 안 타버린 회화랍니다.
뭐하는 양반인지는 모르겠지만 성당을 한손에 들고있는 구도가 왠지 도교의 탁탑천왕같네요
성당의 옛날 모습들이랍니다. 성당은 그대로인데 옆에 건물들이 늘어나는게 특이하네요
옆의 나차사당입니다. 봉신방의 등장인물이기도 한 나타태자의 사당이지요. 전염병을 막아준다나 뭐라나.
옆에 이런게 있어서 뭔가 들어가보니
그 나타사당 관련 전시물들입니다. 근데 뭔지 알아야말이지.... 저 병풍의 꼬마가 나타인것 같기는 한데.
사당을 나와 바울성당을 끼고 살짝 돌면
포트 몬테와 박물관이 보입니다.
일단 박물관 쪽으로 가보죠
이런 엘리베이터를 타면 금방 도착입니다
일단 돌건물로 들어가니 시원하고 좋네요
15파타카라길래 15달러 내고 입장하기로 했습니다
마카오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전시물도 상당히 충실.
이런 배 모형과 모니터가 있는데
모니터로는 3d 게임을 하는것 처럼 배 내부를 둘러보고
모형으로는 실제로 그 모양을 보는 구조입니다.
검은색이 아니라 붉은색 체스가 특이하네요
성녀 마르다랍니다. 그러니까 막달라 마리아의 언니, 맞죠? 현대 오덕계 기준을 봐도 상당한 미인이라(...) 한번 찍어봤습니다.
옛날에 쓰던 참회실이랍니다. 근데 창문에 구멍이 너무 숭숭 나있어서 누가 참회하는지 다 알아볼것 같군요.
3분정도마다 뭔가 영화같은걸 틀어주는거같은데...힘들어서 패스
그러고보니 옛날에는 우리 어머니도 미싱 자주 쓰셨는데....요즘은 기운이 없으셔서 그런가.
대충 배경의 사진이 찍힐 무렵에 사용된 웨딩드레스랍니다. 기묘하게 차이나드레스의 느낌이 나네요.
그거 말고도 도자기 관련 전시도 하고있었습니다. 사진은 안 찍었지만요.
그러니까 그 포트 몬테와 박물관이 같은 건물에 있는 모양입니다. 전망대도 겸하는 포대로 가보죠.
빅토리아 피크처럼 마천루를 내려다보는 압도적인 높이는 아니군요
그래도 확실히 마천루 없던 시절에는 중요한 거점이었겠죠.
망원경도 있는데 돈 집어넣어야합니다 이거.... 참고로 피크 갤러리아에도 이런 망원경이 있는데 그건 공짜였습니다.
마침 지하에서 뭔가 하는건가보군요
이렇게 된 계단을 내려가보니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옵니다 오오
그러니까 이 포대와 관련한 전시물이군요. 적당히 보고 나옵니다.
대포로 리스보아 호텔을 조준하는 아가씨...
아무래도 날이 더우니 사람들도 그늘에 모여있습니다.
볼만큼은 보았으니 다시 내려가볼까요? 생각해보면 올라왔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는게 베스트였겠지만 박물관과 포대를 지나온 터라 그 에스컬레이터가 어디인지 모르겠길래 그냥 걸어서 내려가기로 합니다.
적당히 고풍스러운 거리에 비탈길이라 그런가 웨딩촬영하는 커플이 있군요. 이 더운날에 긴팔옷이라....지못미.
어쨌거나 걸어 내려오니 다시 성바울성당이 보입니다.
날이 더워지니 스프링쿨러가 돌아가네요
왠지 이 에그타르트가 아까 그것보다 맛있어보이지만.... 돈 아껴야해요 으흑흑 패스
이번에는 성 도미닉 성당으로 가볼까요
약간만 걸으니 바로 나옵니다
간간히 기도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조용하게.
예수님을 안고있는 성모상이 메인이군요.
어쨌거나 결국 세나두 광장으로 돌아왔네요. 힘들고 목마르고...
아무래도 세나두로 돌아가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일단 목이라도 축여야지...하고 맥도날드에 갔는데 카드 안받는답니다. 뭐여? 이거 맥도날드 맞아?
그래서 그 옆의 왓슨에 가서 물을 샀습니다. 카드 받는다고 써놔서 안심했는데
결국 또 카드 안받아서 홍콩달러를 써버렸네요. 그래도 거스름돈 지폐는 홍콩달러로 줘서 다행이랄까... 콜라가 3.9파타카, 왓슨 물이 6.5파타카입니다.
웨딩사진은 우아할지 몰라도 그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유감스러운 사전작업이 필요하죠 (웃음)
세나두 광장 옆에있는 자비의 집인가 하는 건물입니다. 들어가보진 않았습니다만...
세나두 광장에서 버스를 탈 수 있는 곳으로 가야합니다. 아까 쉬었던 그 관공서에서 다시 한번 휴식.
어찌어찌 하다보니 리스보아 호텔 바로 앞까지 와버렸네요. 그런데 여기서 갈 길이 애매해지는거에요. 기아 요새 경치도 보고싶고 페냐맨션의 경치도 보고싶고 한데 힘들고 시간도 없고.
그래서 그냥 카지노나 보러 가자, 해서 버스를 탑니다. 북쪽의 마카오에서 남쪽 타이파로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잘 없으니 일단 차이나 페리로 가기로 합니다.
버스를 타니 긴장이 확 풀리네요.
이런 풍경
저런 풍경을 지나
페리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이것 조차도 포르투갈어로 Terminal Maritimo라고 써있는게 함정.
예의 그 지하도를 다시 건너
시티오브드림 버스를 탑니다.
약간 먼 거리와 긴 다리를 건너서 카지노에 도착합니다.
웃통 홀라당 벗은 인어의 영상이 반겨주네요. 큰 스크린에 한명만 하늘하늘 춤추고있어서 좀 허전하긴 하지만 영상 자체는 아름답네요.
음....섹시하냐고요? 체외수정 좆ㅋ망ㅋ이라고 하겠습니다.
기왕 왔으니 카지노 구경은 하고 가야죠. 근데 사진촬영 금지라 그냥 입구까지만 찍고 들어갔습니다.
뭐...일단 칩 자체는 카드로도 살 수 있는 모양입니다만 뭐 할 수 있는 도박이 있어야말이죠. 룰렛이라도 있으면 해볼랬더니만 룰렛은 보이지도 않고. 결국 지폐 넣고 하는 슬롯머신만 50달러 3분만에 털어먹고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이렇게 생긴 장식물을 지나서
드래곤즈 트레저 공연을 보도록 합니다. 50달러. 막 시작하려고 하는걸 부랴부랴 들어갔네요. 공연시간이 정해져있거든요.
처음엔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이 스크린이 되더니
나중에는 반구형의 천정 전체가 스크린이 되어 용들이 날뜁니다.
관람객에게 금전의 행운을 준다는 금화 샤워의 영상 (...)
이거 나가 시위치 아녀? 기껏 영상은 멋지게 만들었는데 캐릭터 모델링도 신경 좀 쓸것이지 이게 뭐임 ㅋㅋㅋㅋ
이거 파도의 왕좌 마지막 네임드 오주마트아녀? 그러고보면 이 반구형 극장 자체가 파도의 왕좌 엘리베이터같다는 느낌도 드네요.
영상 자체는 평범하지만 스케일이 압도적입니다. 이것만으로도 남쪽 타이파섬까지 온 시간값은 하죠.
음....어느 아가씨가 이 앞에서 사진 찍는데 멋있어보이길래 직접 찍어봤는데....역시 안되네요.
카지노는 재미없었고 트레저는 봤으니 돌아갑시다. 지하로 가면 셔틀타는데가 있다네요.
그렇군요, 이거 타면 가는거군요.
왠지 다른 곳으로 가는 버스보다 작다는 느낌은 들지만 일단 공짜니까 감사하며 탑시다.
시티오브드림, 크라운... 모두 마카오의 쟁쟁한 카지노호텔들이죠. 그러고보니 최고라는 베네시안을 안 가보긴 했지만 그래봤자 카지노지...라고 위안을 해봅니다.
해지는 바다를 보며 북쪽으로 가니
선착장과 그 근처의 sands, 금사가 보입니다.
지하도를 지나서
아직도 손님을 맞이하는 호텔직원들을 지나
7시반에 있다는 배 표를 삽니다.
카드를 쓸 수 있다는게 이렇게 좋을줄이야.
전화기가 있어서 집에 전화나 해볼까 했는데, 여긴 홍콩이 아니라 마카오라 안되더군요.
앉아서 아픈 다리를 꽉 잡고 쉬다가
배가 왔으니 탑니다.
왠지 다들 지쳐보이는건 내가 지쳐서인가 아니면 진짜로 다들 지친것인가.
뭔가 음료수같은 것도 팔긴 하지만 별로 먹을 생각도 안드네요.
잠시 정신줄을 놓고있다보니 어느덧 홍콩의 ICC 건물이 보입니다.
배에서 내리고
또 그 귀찮은 입국절차를 밟은 후 중항성으로 들어옵니다.
어....이거 마카오에서 그 젊은이들이 입고다니던 티셔츠의 문구인데. 그게 무슨 액티비티의 문장인줄 알았는데 그냥 옷 브랜드였나본데요? 그럼 그 집단은 대체 뭐였을까.
중항성을 나오니 이미 한밤중입니다. 일단 남쪽으로 이동.
까우룽공원 남쪽을 지나다가 아이스크림 트럭을 발견했습니다.
이것도 나름 명물이라고 들은거같으니 하나 사먹어봅니다.
8달러니까 별로 비싸진 않은데 맛은 그냥 아이스크림이네요. 그래도 덥고 허기진데 먹으니 꿀맛.
중경맨션이 보이지만...아직 할 일이 남아있으니 지나칩니다.
지하도를 건너 스타의 거리로.
지하도의 명품샵들을 지나
위로 올라가면
예의 그 가로등아줌마가 지키고있는 스타의 거리가 나옵니다.
밤이 되니까 뭔가 공연같은 것도 하네요. 신기해라.
밤이 되니까 뭔가 배도 떠다니네요.
어차피 심포니오브라이츠 하는 시간은 지났지만 이쪽에서의 야경도 한번 보고싶었거든요.
근데 아무리봐도 빅토리아피크가 더 나았던거같다능 (웃음)
이걸로 일정은 일단락 되었군요. 집으로 갑시다.
밤이 되니 중경맨션앞도 활기가 넘치지만 난 이미 완전방전상태...
힘들어 죽겠는데 엘리베이터도 늦게 내려오는군요.
그렇게 해서 맥주 한캔과 육포를 먹었는데 결국 이렇게 남아버리는군요. 꼭꼭 싸서 집으로나 가져가봐야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해서 홍콩의 마지막 밤이 저물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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