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14

120910 Mon, Hong Kong


0745 핸드폰 알람으로 일어나보니 낯선 천장입니다. 이래저래 출장도 꽤 다녀보았지만 이렇게까지 낯선 천장이라는 단어가 와닿는 상황도 없군요. 침대에 누워 카메라 하나에 다 들어오는 천장이라니? 명색이 2인실인데 1인실로 골랐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네요.


아침을 먹어야하니 일단 챙겨서 나옵니다.


전날은 일요일이라 그랬는지 붐비던 중경맨션 앞이 평일 아침은 한산하네요.


일단 진로는 남쪽입니다. 중경맨션이 있는 네이선로드를 타고 남쪽으로.


지하철 역 앞에서 무가지 나눠주는 모습은 왠지 한국이랑 비슷하네요


한국은 내려간지 꽤 된 언터처블이 현역인가보군요. 이거 좋은 영화입니다. 부모님을 보여드렸어야했는데 너무 바빠서 못 보여드린게 천추의 한....


근데 지금은 저 포스터 보면 이게 먼저 생각나버림. 후후...야만전사 상향 좀....


어제는 지나가버린 페닌술라 호텔입니다. 여기의 The Lobby라는 데가 좋다고 가이드북에 써있고, 아침식사로 들러도 괜찮다고해서 와봤습니다.


그런데 지하주차장에는 뭔가 비싸보이는 차가 으르렁거리고 있고, 정문에는 종업원이 문 열어주려고 눈 부라리고 서있고...

한마디로 숙소에 빗이 없어서 머리도 못 빗고 반바지에 티셔츠 입은 차림으로 들어가려니 껄끄럽더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노숙자같은 차림새로 어딜 감히! 디스이즈홍콩! 하면서 발길질이라도 당할 것 같은 분위기...


그래서 호텔 옆의 아케이드를 통해서 잠입하기로 합니다.


옆에 서있는 직원한테 물어보니 어쨌거나 이게 더 로비 맞다고하네요. 아침도 먹어도 된다고하고.


방번호를 먼저 물어보길래 여기서 자는건 아니고 밥만먹으러 왔다고하니 그러라고 하면서 메뉴판을 주네요. 어제 하루종일 영어가 통하질않아서 내 영어가 어디로갔나 고민이 많았는데 다행히 제가 문제가 있던게 아니었다는 데에 안심이 됩니다. 그런데 가격은 전혀 안심이 되질 않네요. 대륙식 조식이 280달러?! 가이드북에는 190달러 정도였는데?!!? 어쨌거나 아침은 먹어야하니 주문을 했습니다. 뭔가 쏼라쏼라 물어보는데 그냥 여급이라 그런지 아까 식당 맞냐고 물어봤던 직원보다는 좀 알아듣기 힘든 영어... 알아들을 수 있는게 몇개 없길래 멜론주스랑 커피, 토스트로 달라고 했습니다.


일단 커피를 줍니다. 저 작은 그릇에는 크림, 큰 주전자에는 커피인데 이게 다 티파니에서 만든거라나 뭐라나.


너무 번쩍번쩍하는 건물이라 반바지가 송구스럽습니다. 실제로 밥 먹는 다른 사람들은 다들 긴바지고요. 시원한 한국에서 와서 죄송.


요 맞은편의 아줌마들은 와플로 하는 중입니다. 와플 있는줄 알았으면 나도 그걸로할걸... 참고로 이 가구들은 죄다 영국직수입품이라나요.


멜론주스라는걸 처음먹어보는데, 그냥 멜론을 갈은거같기도 하고...맛은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멜론 특유의 오이같은 뒷맛이 좀 켕기기는 하는데 먹다보니 이게 또 진미라고 할까.


역시 티파니 제작으로 생각되는 스탠드에 토스트를 끼워서 줍니다. 빵 모서리 잘라낸 정성이 갸륵하긴 한데, 어째서 스탠드에는 4개의 자리가 있는데 토스트는 3개만 주는고?


 어쨌거나 먹어야죠 네


별 기대 안했는데 토스트 세조각 먹고나니 배가 불러서 더 못먹겠습니다. 비싼 밥이니 커피도 다 마셔야지 생각을 했는데 결국 커피는 남겨버렸음.


금액은 이정도입니다. 잘 먹긴 했지만 아침식사 한끼로 4만원이 넘게 나왔으니 좀 허세스럽긴 했군요. 가구와 식기가 좋고 커피도 좋다고 말은 하는데 내 혀가 막혀인데 누굴 탓하리.... 그러니까 막혀동지 제위께서는 비싼가게를 멀리하고 그냥 콜라 사서 비청향 육포나 뜯는게 낫습니다.


밥도 든든하게 먹었겠다 다음으로 이동해야죠. 저 반구는 페닌술라 앞의 우주박물관인가 뭐 그런 데입니다. 무중력체험이라든가 하는걸로 나름 인기스팟인 모양이던데 전 시간이 없으니 패스.


이번 목적지는 스타의 거리. 지하도를 통해서 Salisbury 거리를 질러갈 생각입니다.


지하도를 건너면


이렇게 떡 하고 Avenue of Stars, 스타의 거리 표지판이 보입니다.


이런 표지판을 따라서 가다보면


요렇게 생긴 가로등 아줌마가 보입니다. 홍콩 야경을 즐기기 좋은 장소 중 하나로 이름 높은 스타의 거리이지요.


낮에 봐도 풍경이 괜찮습니다.


 중간중간에 이렇게 벤치라든가 식수대가 있기는 한데... 날이 너무 더워서 별로 앉고싶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저 식수대, 틀어보면 샤워도 될 정도로 더운 물이 나와요.


이 땡볕 아래에서도 염장질에 여념이 없는 커플들.... 염장질도 좋지만 일단 수트케이스는 숙소로 가져다두고 하는게 어떠시겠수?


바닥에는 스타들의 핸드프린트가 있습니다. 물론 홍콩에서 가장 위대한 스타인 이소룡은 요절+사고사 때문에 남기지 못했지만요.


서양이름은 알아보기 힘들지만 한자로 알아보기는 쉽지요. 홍금보입니다.


성룡아저씨.


한글친필에서 성룡아저씨의 한국애정이 느껴집니다.


윤발이형님....은 왠지 핸드프린트가 없네요? 아직 살아계신분이고 명성이 부족한것도 아닌 분이 왜...


이소룡과 마찬가지로 비명에 가버린 그사람, 장국영은 핸드프린트가 없습니다. 운지 나빠요


이연걸입니다. 그러고보니 익스펜더블 보러가야하는데.... 1은 못봤지만 2라도....


양조위감독입니다.


핸드프린트는 못 남겼지만 이분이야말로 홍콩 은막의 영원한 주인공.


당장 굴다리 밑으로 9초도 11초도 아닌 10초 안에 뛰어가야할듯 한 얼굴입니다.


주성치도 아직 없네요. 그냥 예약석인가?


장백지입니다. 이분이 어떤분인고 하니 그 유명한 진관위 스캔들로 이런 저런 사진이 유출되는 바람에 한방에 훅 가버린 그 분입니다. 한국같으면 있는 핸드프린트도 파내라고 할 판국인데 왜인지 여긴 조용하네요.


여명.... 사람 이름이 여명이라구요


스타의 거리가 끝나면 이제는 그냥 평이한 해안선이 이어집니다.


마침 스타벅스 옆에 화장실이 있으니 신세를 집시다. 세수하기는 물이 미적지근하긴 하지만 그래도 땡볕아래의 식수대보단 나아요.


이상한 엘리베이터가 있길래 타고가보니


 이런 전망이 가능한 높이입니다


말하자면 정원이라는 거군요.


스낵바인듯하지만 평일에 아침에는 안 여는듯.


식수대 물이 뜨겁습니다. 점점 갈수록 홍콩이란 도시의 식수대는 다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더우니까 일단 아래로.


특별히 갈 데는 없으니 일단 걸어볼까요.


가끔 이렇게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은 바닥에 차 조심해서 건너라는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사실은 신호등이 있어도 차 오는거 봐서 다들 건너고 살지만요.


홍콩시청에서 조성한 공원인 모양이던데...


잘 꾸며놓기는 했지만 사람도 없고 덥고 재미가 없네요. 그냥 배타고 남쪽의 홍콩섬으로 가버리는게 나을듯 합니다.


배를 타려면 일단 스타페리 선착장으로가야죠. 이 버스를 타면 가는 모양이네요.


옥토퍼스카드의 버스 첫 활약입니다. 올라가면서 찍으면 되고 내릴때는 안 찍습니다. 그냥 탑승시의 구간에 따라서 금액이 빠져나가는 시스템인 모양이네요.


1층은 이렇게 생겼습니다만 역시 경치 보려면 2층이죠.


이렇게 쭈욱 Salisbury 길을 따라서 스타페리 선착장으로 갑니다.


이거 코지마 하루나잖아...? 아키바48이라고 하면 덕후들이나 좋아하는 건줄 알았는데 이렇게 당당하게 가게 간판으로까지 나와있는거 보면 뭔가 오해하고 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스타페리 선착장 앞 광장에서 찍었습니다. 양복입고 다니는 사람들 보니 내가 더 더워이네요. 그리고 저 뒤에 보이는 벽돌기둥이


나름 침사추이의 명물이라고 하는 시계탑입니다. 왜 명물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그늘에 보니까 저런 티셔츠 맞춰입은 젊은이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휴~ 좋을 때로다.


배 타러 선착장으로. 전날은 파룬궁에 사람도 많아서 정신없더니 지금은 한산해서 좋네요


한쪽은 완차이, 다른쪽은 센트럴...일단 완차이로 가보도록 합니다


페리 관광도 있는 모양인데....뭐,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여유도...


이렇게 생긴 개찰구를 통해서 배를 탑니다. 그냥 좀 오래된 지하철같은 분위기네요. 옥토퍼스카드 있으면 표 안사고 그냥 찍고가도 됩니다.


배 오는거 기다리는 사람들


대기실이 곶 모양으로 되어있어서 그 끝으로 가면 사진 찍기 좋습니다. 심포니오브라이츠 보기 괜찮다는 소문도.


이제 이 문이 열리면 배 타러 가는겁니다


문이 열리고 파란불 켜지니까 앉아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우르르


처음 타는 배지만 여기 사람들에게는 버스나 마찬가지일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배 타고 가면서 보이는 풍경도 역시 홍콩급입니다


이게 익시비션인가 뭔가 하는 그 전시장...모리온 투구처럼 생긴 저게 가장 큰 유리창으로 기네스북 올랐다는 이야기도 있던거같은데.


어쨌거나 배가 완차이에 도착했습니다


선착장에 내리면서 보인 광고판. 그러니까 어제 까우룽공원에서 뭔가 투표하던게 이거였다는 말이군요. 영국이 떠나면서 남긴 마지막 선물이 민주주의식 선거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지금은 이걸로 선출되는 인원과 같은 수의 위원을 중국이 뽑는다나... 민선위원들이 전부 반중국파는 아닐테니 결국 본토의 입김이 점점 강해지게 되는거지요. 이런 멋진 도시를 만든 사람들은 떠나고 다른 사람들이 이 도시를 바꿔나간다고 생각하니 마구마구 불안해지네요. 하긴, 그러니까 홍콩사람들이 대거 캐나다로 떠난 것이겠죠.


저 맞은편에서는 이 철창이 열리기만 해봐라~ 라고 벼르는 듯한 인파가 보입니다


일단 선착장으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걷습니다. 아까의 그 전시장과 센트럴플라자가 있는 방향이지요.


컨벤션어베뉴를 따라서 쭉 걸으니


이런게 보입니다. 그러니까 컨벤션도 맞고 다 좋은데 그랜드하야트호텔은 뭘까...? 라는 이유로 다소 헤메기 시작합니다


그랜드하야트의 내부입니다. 지도를 봐도 표지판을 봐도 구분이 잘 안되길래 이거 안에서 전시장으로 통하나 해서 가봤는데 별로 통하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양복입은 사람들이 많아서 별로 들어가고싶지도 않고.


그래서 옆으로 살짝 돌아보니 이런 입구가 보입니다. 말하자면 그랜드하야트와 다른 호텔 두개 사이에 전시장으로 통하는 입구가 있는 구조가 되는 것이지요.


어쨌거나 이번엔 제대로 찾은듯 하니 들어가봅니다.


에스컬레이터가 많으니 타고다닙니다


일단 시원하기도하고 깔끔합니다


물론 행사하는 구역은 입구에 사람이 막고있지만요. 그래도 높은데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매점은 있는데 자판기만 있네요. 그래도 컵라면까지 있더군요. 어차피 아직은 체력이 남아있어서 뭐 사먹을건 없지만.


식당도 있긴 한데 아직은 식사시간이 아니라 준비하는 사람들만 움직입니다.


저 골든바우히니아 광장...으로 가서 밖으로 나가보도록 합니다.


1997년 홍콩반환식의 사진들입니다. 글쎄, 중국이야 신났겠지만 홍콩사람들은 아무도 반기지않았을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저렇게 불꽃놀이 펑펑 하는거 보니 왠지 위화감이.


그 금색의 바우히니아꽃 조각입니다. 중국 관광객들이야 감회가 새로울지 모르겠지만 한국인인 전 그저 그렇군요.


전시관에서는 볼만큼 본거같으니 센트럴플라자로 가보도록 합니다. 바로 이 건물이지요. 전망대 경관이 괜찮은데 무료라고 해서 가볼려구하는데, 전시관의 바로 남쪽에 붙어있는데 의외로 입구찾기가 어렵습니다.


보면 이렇게 전화기든 아이패드든 들고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많건만... 그야말로 전화기로만 쓰게 된 스마트폰이 안타깝습니다. 지도어플만 볼 수 있었어도!


길을 건너야할거같은데 건널목이 없네요... 도로공사 알바인거같은데 여자도 한다는게 다소 이색적이네요. 근데 님들 더워보임.


그래서 센트럴 플라자로 가는 방법은? 아까의 전시장 입구로 다시 들어갑니다.


요렇게 생긴 표지판을 따라가다보면


이렇게 생긴 구름다리로 길 위를 질러서 플라자로 들어가게 됩니다.


엘리베이터가 있는데....일단은 46층 스카이로비로 가야합니다.


일단은 오피스건물이니까요. 관광객들은 메인로비와 스카이로비만 버튼을 누릅니다.


엘리베이터는 혼자 타고 벽면이 번쩍번쩍하길래 한컷. 이렇게 입었으니 양복입은 사람들이 몰려있으면 도망쳐야죠...


46층에 도착했습니다. 이것만 해도 굉장히 높네요.


아직 안 끝났습니다! 또다시 엘리베이터를 갈아타야죠.


이번 목표는 69층 리프트 로비입니다. 뭔가 버튼이 많긴 하지만 일단 69층으로 가야죠.


여기는 밖을 볼 전망대같은건 없습니다. 그냥 사무실들 있는 한복판에 이렇게 환승 엘리베이터가 있지요.


75층 꼭대기에서의 전경입니다.


IFC, 그러니까 인터내셔널 파이낸스 센터입니다. 정확히는 두번째 건물이라 IFC2라고 부르는 물건이지요. 홍콩에서 두번째로 높은 건물이라나. 근데 왠지 보면볼수록 영화 네바다 불가사리 포스터가 생각난단 말이지... 건물 꼭대기에 저렇게 바리깡같은거 달아놓는건 누구 아이디어여?


어쨌거나 꼭대기의 내부는 이렇습니다 별로 넓지는 않아요.


남쪽, 그러니까 빅토리아 피크 있는 쪽은 이렇습니다


이건 까우룽과 홍콩섬 사이의 해협


그리고 이 꼭대기는 주일에는 초교파 교회로 사용됩니다. 일명 세계에서 제일 높은 교회.



예배 드릴때 쓰는 명찰인 모양이군요


화장실이 계단으로 한단 내려가야 있다는 것도 특이함


볼만큼 본거같으니 남쪽으로 내려가보죠. 남쪽으로 글로스터로드를 건너 완차이역으로 가볼까합니다.


퇴출공산당이라... 중국에 반환되었어도 이런거 가능할 정도면 아직은 살만한 모양이군요


그런데 고가도로로 걷다보니 완차이역을 지나쳐 존스턴로드까지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Southorn playground를 질러서 약간 북쪽으로 가봅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긴 했지만 일단 가이드북에 있는 식당을 찾았으니 들어가보도록 합니다. Wing Wah Noodle Shop이라나. 입구가 왜 저모양이여? 했는데 제가 너무 일찍 도착해서 준비중이라 그랬던 모양입니다. 간단하게 찾아가려면 완차이역에서 헤네시로드 따라서 쭉 가다가 왼쪽에 운동장 보인다 싶으면 그 맞은편인거에요.


가게 들어가기 직전에 대각선방향의 건물을 한컷. 당신이 가진 공간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인가요. 멋진 숙소를 잡아서 그런지 한층 가슴에 와닿는 캐치프레이즈군요.


가게에 들어가니 빠이브미닛이라고 계속 말하면서 좀 기다리라는군요. 그러면서 가져다준 메뉴판입니다. 메뉴판 구석에 보면 미쉐린 2009라고 되어있는데...그만큼 괜찮은 맛이기를 기대해봅니다. 일단 전 1번의 새우완탕면과 7번의 바베큐 돈육국수를 시켰습니다. 미리 말해두자면, 여기 카드 안받습니다...무슨 미쉐린 레스토랑이 이래? 그렇다고 옥토퍼스카드가 되는 것도 아니니 현금 준비.


가게 내부는 이런 정도. 아직 개시 전이라 직원들만 밥먹고있습니다. 오른쪽아래가 제 자리고 여행 내내 고생시킨 노란색 가이드북이 있습니다.


앉아있으니 주방의 모습이 다이렉트로 보이는군요. 저희 어머니는 이런 식당에 신뢰를 보이시더군요.


드디어 나왔습니다.


딤섬이 아래에 숨어있더군요. 면발은 약간 단단한 편이고, 딤섬은 역시 새우와 돼지고기인듯 합니다. 해물에 인연이 없어서 다소 걱정했는데 괜찮군요.


이쪽은 돼지고기국수. 면발은 완탕면과 같은걸 쓰는거같습니다. 국물도 비슷하고 고명만 약간 다른거같군요. 맛은 역시 있습니다.


먹고싶으면 쳐서 먹으라고 소스가 있기는 한데...무슨 소스인지 모르겠네요. 가장 오른쪽은 간장인데 두번째는 뭔가 시큼한맛, 가운데는 뭔가 매운맛이 납니다.


깔끔하게 식사 끝! 완탕면에는 채소가 없었는데 돈육국수에는 들어있어서 약간 남았습니다.


나오면서 보니 영업 시작이라 그런가 활짝 열려있군요.


길 가다가 보인 테이블게임 가게. 워해머판타지로군요.


날도 덥고 국수 먹으면서는 더운 차만 주던 터라 편의점에서 뭘 좀 사서 마셔야겠습니다.


홍콩에서 발견, 한국 스타벅스?!


6달러가 약간 안되는, 처음보는 음료수... 맛은 그냥 레몬향 약간 나는 사이다입니다. 신기해서 먹어보긴 했지만 역시 콜라가 나았을지도.


코스웨이베이에 있는 빅토리아공원으로 가볼까합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도착입니다. 이런 정규버스는 안내방송도 하고 전광판도 있으니 알아보기 쉽습니다. 미니버스는 그게 안되어서 곤욕을 치루게되지만...


한국이 온라인게임 강국이라고 하는데 그래픽은 중국도 충분히 추격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블빠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



빅토리아공원에 들어섭니다

여왕아줌마 동상입니다. 원래는 여기 있는게 아니었는데 여기 사람들이 풍수가 어쩌구저쩌구 해서 여기로 옮겼다나요.


잘 안보이지만, 짝짓기하는 잠자리입니다. 이렇게 더운데 이미 계절은 가을이라는걸까요? 여름에 왔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문득 난 왜 혼자서 방황하는건가 하는 의문도.


평일이라 사람은 별로 없지만 깔끔합니다.


깨끗한 잔디밭


식수대가 반갑기는 한데 물은 여전히 미지근합니다. 그냥 땀이나 씻고 가죠.


오오 할아버지 등빨 죽이시네요 부럽.


여기저기 토피어리가 예쁘게 잘 되어있습니다.


볼만큼 봤으니 다른데로 가볼까요. 나와보니 빅토리아 유치원이라는게 있네요. 앞의 사람들은 학부형일까요?


허허, 영국땅이었어도 영어는 역시 현안인 모양이군요. 왠지 한국과 비슷할지도! 아니, 그래도 한국어/영어 바이링궐보다는 중국어/영어 바이링궐이 활용도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지요.


리펄스베이행 버스를 타볼까? 하고 다소 기다리다가 아무래도 가는 버스가 없어서 좀 걸어보기로 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여기서 버스타고 코스웨이베이 역이든 소고 백화점이든 가버렸어야했는데...


마침 하교시간인 모양이군요. 교복차림들이 많이 보입니다. 왠지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많은거같은 느낌이 드는데?


학교에 정문이 이런 식입니다. 건물이 운동장을 거쳐 정문으로 연결되는 한국이나 일본과는 다르군요.


상하의가 전부 흰색인 교복이라? 빨래하기 귀찮을것 같기는 한데 이렇게 더운 날에 보니까 괜찮을것 같기도하네요. 게다가 지금 길을 잃어서, 현재 있는 도로의 이름이 가이드북 지도에서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핸드폰의 지도어플만 쓸 수있었어도 이런 고생은 안했을텐데...어흑흑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결국 버티다버티다 못해 그냥 Sogo Department로 가는 버스를 타버렸습니다. 진작에 이럴걸 왜 그 고생을 했을꼬...



어쨌거나 도착입니다.


정류장에 내려보니 맞은편에 비청향과 허류산이 보이는군요.


소고백화점이 목적지가 아니라 이 근처에 있다는 리펄스베이행 40번 미니버스 정류장을 찾는게 목적입니다. 또 걸어야하니 일단 시원한거 뭐 좀 마시고 가죠.


수박주스를 시켰는데 가격이 좀 쎄네요. 워터멜론 워터멜론 했더니 주문은 통하는데...


내부는 이렇습니다. 오픈되어있는 가게인데 에어컨을 얼마나 세게 트는지 시원해요.



그래서 받아든 수박주스. 아래쪽에는 한천으로 짐작되는 젤리같은게 있습니다. 빨대를 빨면 하나씩 올라와서 입에 씹히는게 재미있는 음료지요. 특히 신기한건 이 주스는 마지막 한모금을 빨아들일 때까지 시원합니다? 이거 들고 버스타서 에어컨 쐬면서 마시면 그야말로 천국이지요. 그러고보니 허류산은 멜론주스로 유명했는데 난 왜 이걸 골랐을까?


골목으로 좀 들어가보니 40번 정류장이 보입니다.


버스비가 좀 쎈듯 하지만 그래도 타야죠.


톨게이트도 지나서 뭔가 지방으로 가는듯한 분위기입니다.


홍콩의 나름 명소 중 하나인 오션파크로군요. 갈 여유가 없다는게 아쉬움.


어느덧 홍콩섬의 남해가 보입니다.


저 가운데가 뻥 뚫린 건물이 리펄스맨션이죠. 운전기사한테 내린다고 말을 해둡니다. 사실 미니버스는 안내방송도 없고 전광판도 없고 정류소마다 서는것도 아니라서 미리 감으로 알아둬야하는 불편함이 있지요.


리펄스베이 비치에 도착했다!


뭔가 이국적인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해변과 가게들이 보입니다.


탈의실 샤워실 화장실은 무료라고하는데 그 외의 파라솔이라든가, 튜브라든가 수영복이라든가 하는건 파는 가게들이 있습니다. 아, 이 근처에 로커도 있는데 돈 내고 써야하는 거겠지요.


여기 진짜 휴양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복잡하고 예쁜 홍콩만 보다가 자연으로 돌아온 느낌.


수영복 입은 사람이 많지만, 일단 한마디 하자면 리펄스베이는 해수욕보다는 일광욕이 더 유명한 해안입니다. 모래가 쓸려나가서 중국에서 수입한 모래로 채워넣기때문에 바다 속은 자갈이라나요. 해수욕 하려면 좀 더 가서 스탠리나 섹오가 낫다는 소문.


솔로는 물에 빠져도 건져줄 사람이 없다고요? 안전요원들이 건져줍니다.


수영복이나 샌들은 미처 안 들고왔지만(원래는 아침밥 먹고 숙소로 들어가서 짐 챙길 생각이었음) 바다를 보니 설레는군요. 들어가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실수였지만.


파도가 들이닥치면 여친을 방패로 삼기위한 진영구성(웃음)


해변이 끝날때가 되면 틴하우 사원이라는게 있습니다. 일단 물과 모래가 묻은 발을 씻어야 할텐데...


샤워시설이 100미터나 떨어져있군요. 뜨거운 모래와 뜨거운 보도블럭의 100미터로 인해서 비극이 벌어집니다.


화장실 겸 탈의실 겸 샤워시설입니다.


이렇게 완전히 오픈되어있으니 수영복 벗고 샤워는 못 하겠군요. 어쨌거나 발을 씻어봅니다. 샤워하는 물도 미적지근 ㅋ


일단 발을 말려야 신발을 신죠. 그런데 뜨거운거 밟고 다녔더니 발이 좀 데인것 같습니다...게다가 이거 하고 나서도 계속 걸어다닌 덕분에 발에 물집이 잡혀서 다음날 일정이 힘들어지는 문제가. 그러니까 설렌다고 신발벗고 그러지맙시다.


아까는 지나간 틴하우 사원에 다시 가봅니다.


왼쪽은 관음보살이고 오른쪽이 틴하우라나요.


물고기 입에 동전을 집어넣으려는 관광객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저 뒤쪽에 보이는 빨간 다리는


한번 건너면 수명이 3일 늘어난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난 전설따윈 믿지않아...


사원에 매점이 있는데, 한국말이 있네요? 여행사가 자주 오니까 여행사랑 제휴해서 만든 매점인듯하네요. 그런데 콜라가 10달러라고? 좀 비싼데...


더우니 일단 먹기로 합니다. 10달러, 한국돈 1500원...


한국의 단체관광객들이 아줌마아저씨들도 있고 이 그룹은 왠지 젊은아이들의 그룹인데요



가이드양반의 말에 의하면 동그란 공을 밟고 있는 이 해태는 세상을 지배하는 남자를 상징하고


뭔가 복슬복슬한걸 밟고있는 이 해태는 남자를 지배하는 여자를 상징한다나요. 그러면서 "중국 여자들은 대가 쎄거든요~"하고 마무리 지으니까 사람들이 까르르 웃던데.....

글쎄, 김치맨이 김치걸한테 할 소리는 아닌거같어~


단체관광객 아니라도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도 많습니다.


버스정류장으로 갈려고 했는데 보인 자판기... 6달러?!?! 속였구나 샤아?!?!


콜라로 바가지 쓴게 좀 기분나쁘긴 한데... 어쨌거나 쇼는 계속되어야하죠. 원래는 스탠리와 섹오도 가볼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좀 오버되는 바람에 그냥 버스타고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나 가볼까 합니다.


참 멋있는 해변인데....스탠리는 구경도 못하고 수영도 못하고 화상만 입고 가니 가슴이 아프네요.


좁고 구비구비한 길을 달리는 솜씨가 대단합니다. 어느순간부터 마천루가 보이는 홍콩이네요.


산중턱에 학교가 있어서 여기 학생들은 건강하겠네~ 하고 생각하고있었는데 하교시간이 되었는지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버스를 탑니다. 하긴, 버스노선이 산까지 나있는데 걸어다닐 사람은 없겠죠.


졸지에 스쿨버스가 되어버린 버스2층에서 풍경을 감상하며 이동합니다


속도도 빠르고 외길이 많아서 신납니다


이번 목적지는 홍콩의 중심지 센트럴 역. 역시 중심지답게 유명한 마천루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어....이름이 뭐더라? 어쨌거나 뱅크오브차이나 건물(http://en.wikipedia.org/wiki/Bank_of_China_Tower,_Hong_Kong)입니다.프리즘같은 외견도 그렇고 하늘에서 보면 옆의 HSBC를 겨눈 칼 모양이라나.


리포빌딩(http://en.wikipedia.org/wiki/Lippo_Centre,_Hong_Kong)입니다. 코알라가 붙어있는거같다고 해서 코알라빌딩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하지요.


어쨌거나 센트럴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로 가보죠.


뭔가 어두컴컴한데 젊은 사람들이 드나들길래 이 대낮에 나이트여? 했는데 그냥 옷가게더군요.


노숙자일까요? 기왕 누워서 쉬는거면 차라리 시원한 지하도로 가는게 낫지않을까 싶은데...


표지판을 따라서 가기는 하는데 약간 헤메고 있습니다.


더 센터라고 되어있는 글자가 보이는군요. 일단 랜드마크 하나만 잡으면 현재위치를 지도에서 찾을 수 있지요.


더 센터의 모습입니다. 별로 특징이 없어서 멀리서 봐도 모르겠지만 이래뵈도 홍콩에서 5번째로 높은 건물이랍니다


대충 위치를 보았으니 다시 이동합니다. 더 센터에서 나와서 길을 건너 왼쪽으로 돌아서 걸어갑니다.


허? 뭐야? 뭐야? 저거 맘에 드는데! 중요하게 생긴 고가도로같군!


계단을 타고 올라가보니


미드타운 에스컬레이터 맞네요. 중경산림에 나와서 유명한 곳이라는데....영화 본 적이 없으니 그냥 구경이나 해야죠.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만 있고 내려가는건 계단만 있다는게 다소 불안하긴 합니다.


이렇게 끝없는 에스컬레이터가 올라가고


그 옆에는 에스컬레이터와 높이를 맞춘 간판들이 잔뜩. 교통이 편해지니 급경사 산동네도 상권이 된다는거지요. 땅값 비싼 홍콩의 고육지책이겠지만.


중간에 문득보인 회교 모스크...


어느덧 에스컬레이터의 끝입니다. 비행기도 등산도 엘리베이터도 아닌 에스컬레이터로 귀 먹먹함을 느끼는 신박한 여행.


마침 미니버스 정류장이 있군요. 계단으로 내려가려니 아찔하니 이걸 타고 가야겠습니다


이번 목적지는 빅토리아 피크입니다. 여기가 Conduit이고 목적지가 Cotton Tree Drive이니 어쨌든 이걸로 갈 수 있군요.


산동네의 골목길인데 운전솜씨가 대단합니다.


어 근데 이거 왜 이런데로 오는겨...?


불가사리 포스터 닮았다고 했던 IFC2의 지하입니다. 여기가 버스종점이라서 내려야했습니다.


결국 여기서 6달러를 추가로 내고 다시 타야했습니다.


일단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으니 좀 시원하군요.


버스에 앉아 에어컨 바람 쐬다보니 출발합니다.


예의 그 칼모양 BOC 건물과


그 칼에 겨눠진 HSBC 건물입니다


그러니까 그 Cotton Tree에서 내렸어야했는데 정류장 잡기 힘든 미니버스의 특징때문에 한 정거장을 더 가서야 내렸습니다. 그런데 이 한 정거장이 산길의 한 정거장이라는게 문제...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터덜터덜 걸어서 산을 내려갑니다.


걷고 걷고 또 걷다보니


뭔가 구름다리가 보이길래 가보았습니다.


홍콩공원이라는 곳입니다. 그 자체로도 꽤 유명하지만 일단 이거 아래에 피크트램이 있다는게 지금의 포인트.


마천루 사이에 멋지게 꾸며둔 공원이지만 지금은 교통로의 의미밖에 없군요.


드디어 피크트램의 표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도착했습니다! 피크트램!


줄을 서기는 하는데 줄 서있다가도 옥토퍼스카드가 있으면 표 사는 사람들 옆을 지나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표 사는 줄과 입장 줄을 분리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대기자가 미어터지다가 트램이 도착하니 사람들의 텐션이 올라갑니다. 사실 기다리는거 지루하거든요.


반대편으로 내리는 사람들을 보며 문 열리기만 해봐라...라고 벼르는듯한 눈빛들입니다.

팁을 한마디 하자면, 물론 최고의 명당은 트램 앞자리입니다. 하지만 그건 누구나 아니까 운 좋게 맨 앞에서 기다린 사람이 가져가지요. 전  맨 앞 문의 가장 뒤에서 타게 되었는데, 어차피 모든 사람이 트램에서 앉아서 갈 수는 없기때문에 서서 가는 사람이 있게됩니다. 전 마지막으로 탔기때문에 맨 앞자리에서 서서 갈 수 있었지요. 최고의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서서 가긴 하지만 트램 자체의 운행시간은 짧으니 별 문제 없습니다.


45도 각도로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사진찍기 바쁜 사람들


옛날에 증기기관으로 하던 시절에는 가장 힘좋은 화부가 배치되었다는 이야기가.


잘 보면 주변 건물 안의 사람들도 볼 수 있을거같은데...사생활침해 아닌지?


맞은편에서 내려오는 트램과 크로스!


원래 이 카메라양반이 있는 데는 들어오지 말라는 노란색 테이핑구역인데.... 그냥 촬영이랍시고 들어가는 모양이네요. 카메라에 MBC라고 써있었습니다.


멀찌감치 목적지가 보이네요.


산만 탔는데 마천루들과 비슷한 높이가 되는군요.


내려가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올라가는 사람보단 적습니다.


나갈려고보니


뭐여, 왜 시장통이야...? 나가는 길 맞으니 그냥 나갑시다.


마담 투소의 인형관이었던가...? 밀납인형이 많은 곳인데 입구의 이소룡은 간판인 모양입니다. 유명한 곳이긴 하지만 이번의 목표는 아니니 따로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정류장에서 보는 전경도 좋습니다. 물론 꼭대기 전망대인 스카이테라스에 가면 더 좋겠지만 그거 유료거든요.


정류장 맞은편의 피크 갤러리아입니다. 좀 낮지만 전망대가 무료라는 장점이.


한편 타고 온 피크트램의 정류장 위에 있는 스카이테라스입니다. 경치도 좋지만 돈쓰기 싫으니 안갑니다.


일단 허기가 지고있으니 물이나 하나 사서 가도록 하죠.


슬슬 해가 넘어갑니다. 야경을 볼 준비를 해야죠.


자 여기에서 약간의 실수... 홍콩 야경이 잘 보인다는 Lugard Rd.로 가야하는 건데, 방향을 잘못 잡았는지 그 위의 피크서클로 가버린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비탈길을 따라 올라가버린 것이지요. 높은 곳이 전망도 좋을거야! 라고 생각하며 올라갔지만 당연히 실수입니다.


이 길은 오스틴로드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굉장히 비싸보이는 공동주택들이 많더군요.


뭔가 공원같은것도 꾸며놓았구요.


기왕 올라왔으니 식수대에서 세수도 할 겸 들어왔습니다.


사람이 없는 동네라 그런가 한산하군요. 웨딩촬영하는 예비부부정도...


집도 멋있어보이지만 저 왼쪽 기둥 뒤에 경비병이랑 도베르만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방향이 잘못되었다는걸 깨닫지 못하고있습니다. 뭐여 이렇게 나무가 많은데 무슨 경치가 좋다는겨? 하고 당황하고있는 참입니다. 혹시나 싶어서 저 옆길로 들어가보았습니다.


원래 사람 없는 길이긴 했는데 이거 분위기가 점점 으슥해지는데...


갈수록 태산입니다. 이런 흉가까지 나오다니.


경치가 영 안나오네요. 아무래도 이 산이 아닌가벼~하고 돌아가기로 합니다.


이런 버려진 구간에도 불을 켜주니 다행이네요. 흉가를 뒤에 두고 걸어가려니 자꾸 뒤통수가 간질거려서...


아까 들어선 입구에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사진을 찍고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양반들도 길을 잘못든 것 같군요.


그러니까 거기서 사진을 찍어도 이모양입니다.


좀 더 올라가야하나? 하고 더 올라갔습니다.


위에 뭔가 정원을 꾸며두었다는데....당황과 초조로 들를 엄두가 안나요.


결국 올라간 끝의 막다른 길입니다. 이게 아니구나 싶어서 그냥 피크 갤러리아나 가야겠다 생각하고 내려옵니다.


어둑어둑해지는 가운데 저런 집에 사는 사람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일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벌써 야경은 시작하는데 난 아직 구경할 준비도 안되어있고...


툴툴거리면서 내려와보니 루가드로드 표지판이 보이네요? 그러고보니 내가 올라간건 오스킨로드였지?! 하는 깨달음이 떠오릅니다.


이미 어둑어둑해져서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가로등불도 켜있고 하니 한번 가보기로 합니다.


사람이 없어보이지만 그래도 의외로 오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나같은 관광객이나, 운동복 입고 조깅하는 사람들이나....


근데 이런데까지 차 끌고 들어오는 사람은 뭐냐...


아직은 경치가 잘 안보이네요. 더 가야하나?


이런데에도 집이 있다니....아직은 좀 더 가도 괜찮을거같군요.


사람들이 모여있네요? 여기인가?


드디어 나무가 없는 순수한 홍콩의 야경입니다!


홍콩에서 제일 높은 건물, 침사추이의 인터내셔널 커머스 센터, 통칭 ICC 입니다. 대부분 무료로 개방되는 마천루들과 달리 전망대 입장료 받는 건물....


무슨 건물일까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탈려고 잠시 들렀던 더 센터입니다.


IFC입니다. 오른쪽의 높은게 2고 왼쪽의 낮은게 1이죠. 근데 저 낮은 1이 한국 63빌딩이랑 같은 높이라는 소문이.


BOC타워입니다. 밤에 보니 더 미래적이네요.


100만달러짜리라더니 진짜 그러한듯...


왠지 같이 구경하던 사람들이 더 들어가길래 뭐가 더 있나? 해서 따라가봅니다.


또 다른 전망스팟이군요. 각도가 약간 달라졌습니다.


IFC는 전등이 변화가 없지만 ICC는 불이 켜졌다꺼졌다 합니다. 더 센터는 아예 전등 색이 바뀌지요.


단순 관광이 아니고 아예 삼각대 두고 사진 찍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볼만큼은 본거같으니 일단 피크로 돌아가볼까요.


이런 오밤중에 무슨 운동을 하나요....라는 느낌이군요. 어쨌거나 피크 갤러리아로 가봅니다.


타이청 베이커리가 이런데에 있군요? 본점은 침사추이의 스타페리 선착장 근처라고 들은거같은데.... 에그타르트가 유명한 체인점입니다. 홍콩의 마지막 총독이 여기 팬이라 영국에서도 항공우송으로 주문했다는 이야기가 있는 가게이지요.


그러고보니 12시도 되기 전에 국수 두그릇 먹고는 아무것도 안먹었네...맛있어보입니다.


그래서 이게 식사입니다. 오오 이것이 총독각하의 에그타르트! 라고 생각하고 먹었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애초에 저렴한 음식이라 그런지....


피크 갤러리아의 전망대는 두개로 나뉘어있습니다. 둘 다 무료이고, 이쪽은 홍콩섬의 남쪽을 보는 전망대이지요.


그러니까 보면 이렇게 보인다는 건데


당연히 밤이기에 보이는게 없습니다...


그래서 반대편, 즉 홍콩섬의 북쪽으로 야경을 보는 쪽으로 이동합니다. 벌써 사람들이 많네요.


나쁘지않은 야경이지만 왠지 아까 루가드길에서 본게 더 낫지않았나 하는 생각이...


일단 스카이테라스보다 낮다는게 문제입니다. 각도에 따라선 스카이테라스나 벽이 야경을 가려버리거든요.


이게 무엇일까요? 바로 8시에 하는 심포니오브나이츠입니다. 뭐, 땅에서 레이저광선이 올라오기도하고, 건물들 불빛이 막 꿈틀거리기도 하는데...문제는 이건 라디오방송을 들으면서 즐겨야 100%라는 겁니다. 라디오도 없으니 재미가 없네요. 내가 피크 갤러리아 관계자라면 옥상에 스피커라도 두고 시간 되면 방송이라도 내보내자고 하겠지만...


볼만큼은 본거같으니 돌아갑시다. 피크 갤러리아의 가장 아래층에 총알버스...아니, 미니버스가 있습니다.


야경 다 본 사람들이 돌아가는군요.


왠지 내가 타는 곳마다 요금이 비싸다는 느낌이.


속도는 40km/h를 넘지않지만 커브와 경사가 심하니 그야말로 청룡열차 타는 기분입니다.


여자들이 보면 좋아할듯한 가게. 그런데 저 오징어다리가 명품의 센스란 말인가? 여성동지 여러분의 취향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군요.


스타페리 선착장에 오긴 했는데 바로 앞에는 안 내려주네요. 걸어야죠.


이쪽에서 보는 야경도 각별하네요.


IFC입니다.


좀 걸으니 선착장이 보이네요.


7번에서 침사추이로 돌아갑시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옥토퍼스카드로 통과


배에서 보는 야경도 볼만합니다. 근데 내가 좀 피곤해...


발바닥 아프다, 물집 잡힌거같네, 얼른 집에 가서 쉬어야지 하는 생각만 듭니다.


전날 먹다 남은 육포 먹어야지 싶어서 맥주 사러 왓슨에 들렀습니다.


맥주가 세 캔에 23달러로 팔길래 얼른 사와버렸습니다. 그리고 육포랑 같이 먹으면서 감동의 눈물. 한 캔은 이 날, 한 캔은 다음 날 마신 후 남은 한 캔은 수트케이스에 들어서 한국까지 돌아온 후 아버지의 밤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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