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0

stored: 100916 100605 슬로베니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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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기차 안에서 자다보니 어느덧 창밖이 밝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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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도착은 아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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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서 주는 과자입니다.

음, 옛날에 독일에서 ICE 탔을때는 이보다는 고급스러운 초콜릿을 줬던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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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승객들을 깨우는 검표원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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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메스트레라고 되어있지만 이 역에서 내리는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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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하나를 더 건너야 베네치아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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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보이는 베네치아섬입니다.

뭐, 말인즉슨 왕년의 아드리아해의 여왕에, 바다와 결혼한 도시 운운....

결국 무솔리니가 자유의 다리를 만들면서 그 정조도 무너졌지만 말이죠.

파시스트돼지들에게 NTR당한 바다에 묵념. 지금도 자본주의자들의 더러운 욕망이 매일같이 그 여왕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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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베네치아 산타루차역에 도착.

07시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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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Left Luggage를 찾았습니다.

여행하는 짐을 다 들고 관광하기는 힘드니까요.

무겁기도 무겁고, 수트케이스 들고다니다가 밀물이라도 들어오면 생고생이라고 가이드북에서 위협적으로 써놔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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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생긴 곳입니다.

왠지 스키장의 물품보관대 생각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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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하나 5시간에 4유로입니다.

생각만큼 위협적인 가격은 아니군요.

다행히 수트케이스와 노트북가방을 하나의 가방으로 봐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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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그렇다 치고, 남자들까지 죄다 미남이라니.

아아 하나님 이건 불공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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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짐은 다 맡겨버리고, 손가방 하나 들고 짐표 하나 받고 나옵니다.

....나중에 이걸 후회하게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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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루차역에서 나왔을때 보이는 베네치아의 첫 풍경입니다.

의외로 평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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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섬의 교통수단, 배를 탈 수 있는 정거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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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자유이용권을 사두면 편리하다고 해서 사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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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이용권이 18유로.

가격이 싼건 아니지만 이건 전철이 아니라 배니까요.

게다가 베네치아에서 배를 안 타면 관광이 안됩니다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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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표가 있기는 한데, 아직은 지도도 익숙하지않고...넘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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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강가를 따라 골목을 걸었습니다.

아직 아침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네요, 별로 덥지도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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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에 있는 다리 위에서 본 운하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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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리 위에서 본 산타루차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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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곳곳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산재해 있습니다.

물론 그만큼 사람들이 즐겨 먹기도 하고요.

가격은 비슷하면서 미묘하게 달라서 싼 가게를 찾는게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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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라면 골목으로 분류될 넓이도 죄다 운하가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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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점도 꽤 많은데, 가면 종류가 대부분이더군요.

글쎄, 난 실용적인게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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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PER RIALTO, 리알토 다리 방향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게 베네치아의 중심부라고 하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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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먹지는 않더라도 가격정보를 익혀둘 필요는 있죠.

나중에 선물이라도 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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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위치는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화장실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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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의 상징, 곤돌라를 타는 곳입니다.

가격이 꽤 비싸다고하더군요. 저처럼 단신관광객이 탈 만한 물건은 아니겠죠.

사진 안의 동양인커플은 뭔가 교섭을 하는듯 하더니 결렬된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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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리알토다리로 가는 길목.

중간중간에 로리들 보이면 도촬도 하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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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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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리알토다리입니다.

말만 다리고, 다리 위를 온통 가게들로 채워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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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옆의 낡은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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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아래에서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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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리알토다리입니다. 옆에서 보면 꽤 깔끔해보이는데 안에서 보니까 이거 왜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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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데에서 수영복을 팔까? 하고 궁금했습니다.

그 답은 나중에 알게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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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애들 수영복인데 이렇게 쎾쓰한 포즈로 찍어둘 필요가 있었을지 다소 미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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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알토거리에서 좀 걸으면 나오는 또 하나의 베네치아 중심부, 산마르코 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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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슬링거걸 11권에서 인질극의 무대가 되었던 종루입니다.

민물이 아니라서 만화책처럼 물이 찰랑거리며 차있지는 않습니다.

나름대로 기대하면서 짐도 다 맡겨버린건데, 아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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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가 많은건 아직 아침이라서 그렇습니다.

역시 관광은 일찍 움직이고 일찍 철수하는게 진리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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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르코 광장에 있는 산마르코 성당입니다.

공사라도 하는지 온통 차양으로 둘러놔서 분위기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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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좀 걸어볼까요?

왼쪽의 흰 궁전같은 건물이 산마르코성당 옆의 궁전, 오른쪽의 붉은 벽돌이 종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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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보니 진짜 인질극 할 만한 장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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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루의 입구입니다.

....돈받습니다 여기. 무려 8유로.

그래서 안 올라갔어요.

8유로씩이나 내고 올라가서 테러리스트한테 인질로 잡히면 속터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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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을 지나서 좌외전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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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다가 보입니다.

방향으로는 베네치아의 남쪽바다죠.

저 맞은편에 보이는건 산조르주 성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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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요 옆에, 그 탄식의 다리가 있다고 해서 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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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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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식의 다리였습니다.

공사중이었단 말야?!?!?!

으아니, 내 베네치아 여행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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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중인 다리를 보며 허탈해하던 차에 뒤에서 마찬가지로 불평하는 소리가 한국어로 들려왔습니다.

뒤로 돌아보니 저 두 청년이 한국에서 왔던 모양이군요.

이국에서 같은 낚시에 걸리는 사람을 보니 반갑더군요. 딱히 말을 걸거나 한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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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황당함은 추스르고 다시 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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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곤돌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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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에는 이끼인지 수초인지가 잔뜩 끼어있습니다.

바다 비린내가 심하게 날 것도 각오했는데, 의외로 냄새는 나지않아서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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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여서 힘든데 배를 타고 이동해보자, 생각을 하고 선착장에 들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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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마다 저렇게 노선이 있으니 그걸 잡아 타면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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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꽤 넓은 편입니다.

다만 냉난방이 안된다는점은 좀 힘들죠.

햇빛쬐는 자리에 앉으면 환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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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산조르주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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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성당이더라...어쨌거나 성당이에요. 산타마리아성당이었나, 그런 이름이었던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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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타고 가는 길에서 본 산마르코 광장, 종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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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그 성당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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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루테라는 곳에 내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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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마리아 성당에 들어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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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할 사람만 들어오라고 해서 안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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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배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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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르주 선착장입니다.

섬의 이름이기도 하고, 그 섬 위의 성당의 이름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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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은 꽤나 소박하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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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옆에 있던 문인데...

관광객은 못 들어가고, 직원만 들어가는 문입니다.

뭔가 공사를 하느라 그런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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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석조건물은 위대합니다.

슬슬 더워서 지치는데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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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르주 성당의 특징은 저 종루입니다.

올라가면 베네치아가 다 보인다는 평판이 있죠.

가격도 3유로밖에 안하길래 후딱 올라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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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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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은 있는데 이거 치는지 모르겠군요.

관리하기 힘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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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루에서 바라본 베네치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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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들어갔던 산타마리아 성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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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약간 왼쪽으로 돌려서, 베네치아 남서쪽의 주데카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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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 열려있는데 어디까지나 여기 직원들 용입니다.

일단 시간은 많으니 다른 곳으로 이동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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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르주섬의 서쪽에 있는 주데카 팔란카, 주데카섬입니다.

주데카라고 하지만 최종지옥과는 발음이 같다는 관계입니다.

(Giudecca - Judec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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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북쪽으로 가서 베네치아 본토로 내립니다.

(본토라고 해봤자 섬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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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처럼 보여서 우표라도 살까....했는데 느긋하게 우표 고를만한 분위기가 아니라서 그냥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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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우체국.

골목 안에 있어서 표지판 못 봤으면 몰라볼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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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난 관광지다보니 수집용우표도 팔고있습니다. 가격도 비싸지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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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람들은 저런 가면같은것도 좋아하나보죠...?

전 보관하기 귀찮아하다가 부숴먹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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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다가 만난 작은 성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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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수수하지만 분위기는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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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되니 곤돌라 탄 사람도 하나하나 나타납니다.

이거 갖고 아리아 드립친 놈 두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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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고픈데 식당에 혼자 앉아서 풀코스요리 시켜먹기도 뭐하고...

그냥 길가의 피자집에 들어가서 먹었습니다.

500cc 콜라와 피자 한조각이 각각 2.5유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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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나니 아직도 허기가 져서 한조각 더.

차라리 맥도날드에 가서 먹는게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관광지라 그런지, 맛은 그렇게 추천하지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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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얇디 얇은 도우를 보세요.

아무리 이탈리아스타일이라도 그렇지, 배는 채우게 해줘야할거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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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서 계속 걸었습니다.

사실 볼 데는 없는데, 그냥 걷다보면 그게 관광이지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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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는데, 웬 소녀가 할아버지가 사준 아이스크림을 너무 맛있게 먹고있는 거에요!

그래서 저도 큰 맘먹고 하나 사먹기로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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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본격적인 시작이 아니라 그런지 유난히 먹음직스럽군요.

값은 꽤 나가지만 맛은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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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구나 소녀야, 네 덕분에 이런 호사스런 아이스크림도 먹어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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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일까요?

기념품 치고는 좀 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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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알토다리를 다시 지납니다.

아침에는 가게들이 안 열었는데, 낮이되니 기념품가게들이 문을 열었군요.

기념품 말고도 피혁제품이나, 귀금속점이나...뭐 그런 가게들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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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인지라 시장이 들어섭니다.

마침 일요일이니 일요장이 들어서는 모양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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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걸어보면 이렇게, 좀 후줄근한 동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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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는 사람도 잘 없습니다.

치안은 괜찮은거 같기는 한데, 사람 하나 없는 골목을 걸으면 좀 섬뜩하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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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이었습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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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만큼 걷고, 산마르코 광장으로 돌아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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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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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사람들이 죄다 산마르코 성당에 들어가는 줄입니다.

공짜라고 엄청나게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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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여기까지.

산마르코성당 내부는 촬영금지에요.

뭐, 그래도 찍는 사람들은 찍긴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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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길의 기념품코너입니다.

왠지 성당의 분위기에 압도되고나면 헌금이든 기념품이든 지갑을 열어야할듯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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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종루로 가볼까? 하고 줄을 섰습니다.

(돈내는 데라는건 아침에 봐놓고도 잊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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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서는 동안 심심해서 찍은 산마르코성당의 외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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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서 봐도, 멀리서 봐도 참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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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종루에 들어가기 직전입니다.

(아직도 입장료 생각은 못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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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여기까지 와서야 입장료 생각이 났습니다.

아니, 인간적으로 8유로는 너무 비싸지않음?

그냥 뒤로돌아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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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쪼 두칼레, 두칼레 궁전입니다.

여기도 입장료 받는지라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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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있는 사람들 절반정도는 탄식의 다리를 보면서 탄식하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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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워서 다시 배를 타고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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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마라고, 좀 한적한 동네에서 내렸습니다.

사실 행선지도 안 정하고 탄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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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베르세르크에서 본 적 있는거같아요 (웃음)

그러고보니 베네치아의 별명 중 하나가 가면의 도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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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햇빛이 강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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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우니 앉아서 쉬는건 이해하지만 말이지,

기왕 앉아서 쉬는거면 그늘에서 쉬는게 낫지않을까,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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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모를 작은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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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의 도시이다보니 구급차도 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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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 빈치 전시회입니다.

무료인줄 알고 들어가봤더니 안에서 표 팔고있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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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데에도 피시방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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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 사람들은 햇빛이 따갑지도 않은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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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가 발견한 일본 학생들 ㅋ

너님들 너무 더워보인다...

옆에 지나가는 청년의 눈초리가 왠지 동물원 손님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느낌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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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리도섬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어딘지는 몰랐지만 그래도 관광지로 유명한 데라고 하니...

(여기가 관광지인데 또 유명한 관광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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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도섬 선착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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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버스가 있다는게 특색이네요.

베네치아 시내는 운하 아니면 보행자도로밖에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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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빌라는 좀 큰 슈퍼마켓입니다.

음료수 사먹을때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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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보이는건 해변가라도 나온듯한 사람들의 옷차림.

이걸 보고 눈치를 챘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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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끝에 있는 입구입니다.

무슨 입구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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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의 입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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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환장하는건, 수영복을 안 가져온건 아니었다는 거죠.

혹시나 싶어서 수영복을 가져오기는 가져왔는데, 수트케이스에 넣고 짐 보관소에 맡겨버린 상황....

날도 덥고, 딱 물에 뛰어들면 좋겠는데!

아니, 누가 베네치아 오면서 해수욕이 가능할거라고 생각하냐고요...

게다가 6월에 해수욕한다고 하면 괴짜소리 듣는게 당연한 한국에서 왔는데.

결국 눈물을 머금고 돌아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베네치아 시내에 수영복가게가 있었던 데에는 이런 내막이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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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의 수돗가입니다.

이걸 먹어도 되나 안되나 고민은 좀 했지만, 어쩝니까, 목은 턱턱 타들어가지, 날은 덥지...

이거 앞에서 고심하고있는데 마침 웬 로리소녀가 쪼르르 달려와서는 물 마시고 가더군요. 그래서 저도 벌컥벌컥.

저 옆의 콜라도 제가 산건데, 역시 진짜로 더울때 콜라는 도움이 안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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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내부입니다.

뭐 술 좀 사갈게 없나? 해서 둘러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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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도 선착장에서 돌아오는 배를 탔습니다.

선착장의 물에 뭔가 많길래 보니까 송사리 사이즈의 물고기들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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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름에서 뭔가 아련한 향수를 느낀다면 고전야G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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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킹입니다.

힘은 든데 그래도 피자를 두쪽이나 먹어서 배는 안 고프니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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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특별히 볼 데도 없는거같고, 힘도 들고, 기차 시간은 많이 남았고...

시간 때울데를 찾고있었습니다.

(수영복 있었으면 리도섬에서 개겨도 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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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찾은데는 산조르주섬.

돈 안들고 편히 앉아있을 데가 여기 말고는 생각나는 데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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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르주섬 북변에서 바라본 산마르코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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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산타마리아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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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조르주섬의 동변입니다.

개인소유로 보이는 보트들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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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촬영이라도 하러 왔나봅니다.

딴거보다 신랑 덥겠다...하는 생각만 했어요.

그만큼 더웠다는 소리죠.

게다가 성당 구경한답시고 긴 바지를 입었더니 허벅지가 쓸려서...

결국 산조르주 성당으로 들어가서 앉아서 엎드려있었습니다. 시원하거든요.

오오 석조건물의 위엄 오오.

사람들이 의아해하지않았을까요. 저놈은 관광객이야 기도객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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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고 죽치고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6시가 되니까 성당 문을 닫더군요.

결국 또다시 본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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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해가 넘어갑니다.

이야기를 들으니 산조르주성당의 전망대에서 보는 일몰이 멋있다는데...

이렇게 6시에 문 닫는거면 대체 누가 본 일몰인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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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에서도 빌라가 있길래 들어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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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산 물건들입니다.

술의 일종인 리몬치노가 11.76유로던가?

그 옆에 있는건 올리브오일 2리터병입니다. 한병에 11.98유로군요.

코카콜라 500ml짜리는 0.79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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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넘어가기 시작하니 아이들도 집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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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골목에서 사람들이 사라졌습니다.

시간도 시간이고, 제가 베네치아 중앙에서 서쪽으로 갔더니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

갑자기 무서워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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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은 좀 이런 동네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후줄근하고, 좋게 말하면 사람 사는 동네인거죠.

그런데 그런것 치고도 사람이 왜이렇게 없는거지...하다못해 길가에서 노는 아이들도 없잖아.

아, 역시 자동차가 없는 동네이다 보니 개인용 모터보트가 자가용으로 통하는 동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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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루차역으로 가는 중입니다.

사람이 좀 늘어나니 불안이 가시네요.

사실 방향은 여전히 믿기 어려운 상황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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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도착입니다.

산타루차역의 서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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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해가 넘어갑니다. 뉘엇뉘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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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강 건너가 산타루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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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의 가게에서 파는 물건들입니다.

뭔가 해서 자세히 보니 앞치마였군요.

순간 기발한데? 하고 감탄했습니다.

하지만 내용물보다 앞치아의 몸매가 더 좋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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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도 들고 지치네요.

특히 저녁을 안 먹으니...

역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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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짐부터 찾고 생각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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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가방이니 뭐니 하는건 전부 다 수트케이스에 넣은 덕분에 불룩하고 무겁습니다.

여기에 술이랑 올리브유가 추가되니 진짜 환장하게 무거워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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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고프고 목은 마르니 찾는건 수돗가밖에 없군요.

예의 그 수돗가 로리소녀 덕분에 물 먹는게 부담이 없어져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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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해가 넘어가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합니다.

당시 시간이 한 8시반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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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운 운동화는 벗고 샌들로 갈아신고, 오랫만에 발톱이나 깎아봅니다.

이것도 의외로 걷는데는 부담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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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서 기다리다보니 기차가 왔길래 후딱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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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군요. 몸은 끈적끈적하고 에어컨은 아직 안 틀었지만 일단 누우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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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12분, 드디어 열차가 출발합니다.

슬로베니아에 도착해보면 일행들이 도착했을테고 예약한 호텔도 있으니 안심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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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게 물든 아드리아해가 아름답지만 피곤하니 감탄할 여유도 없습니다.

결국 여기서 또 곯아떨어지는데...

이게 문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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