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5

Doubt v1~4 (comp)


[外海良基] Doubt


  주인공, 아이카와 유우는 핸드폰으로 온라인게임, 래빗다우트(Rabbit Doubt, 한마디로 한국에서 마피아라고 알려진 게임인듯 합니다)를 즐기는 번개에 출석합니다. 그렇게 만난 온라인게임 친구 몇명과, 가는 길에 우연히 만나 동행하게 된 소꿉친구 호야마 미츠키와 함께 노래방에 가서 나름대로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유우. 휠체어의 소녀, 하자마 레이가 어릴적에 TV에서 보았던 최면술소녀라는 것을 알아내고, 일행들과 그 문제로 잠시 마찰이 있을뻔 하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두루뭉실 넘어가며 재미있게 보냅니다. 그러나 그 순간도 잠시, 화장실에 간 유우는 누군가에게 기습을 당하고 의식을 잃어버립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유우는 이상한 건물 안에 갇혀있는 자신과 친구들을 발견합니다. 방마다 문은 닫혀있고, 정신을 잃은 동안에 그들의 몸에 새겨진 바코드로 그 문을 열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내지만, 문을 연 순간 그들이 발견한 것은 가슴에 대못이 박힌 하자마 레이의 시체. 결국 그들은 그들 중 누군가가 살인범-늑대라는 확신을 가지고 서로를 의심하는 단계에 이르게됩니다. 한편 유우는 어째서 자신의 몸에는 바코드가 없는지 의아해하면서도 의심을 받기는 싫으니 침묵을 지키고, 그 와중에도 친구들은 하나하나 살해되어가는데...


래빗다우트라는 게임 자체가 Are You a Werewolf?라는 미국 테이블게임과 같은 룰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이 게임의 부류는 워울프, 혹은 한국처럼 마피아라고 부르고, 일본에서는 워울프쪽을 일역한 汝は人狼なりや?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어쨌거나 번개 한번 잘못했다가 졸지에 리얼 마피아를 찍게 된 인간군상의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인 평으로는 I wanna play a game 의 포스가 너무 강력해서인지 열화복사판정도의 취급을 받는듯 하지만, 저야 쏘우 본 적이 없으니 비교할 수 없죠. 그런 의미로 보면 꽤 괜찮은 작품입니다.

일단 장르가 추리물이 아니라 스릴러라는데 주의. 김전일처럼 괜히 머리 싸매고 범인 추리해내려고 애쓸 필요 없습니다. 그냥 그 긴장감만 즐기자면 볼만한 만화입니다. 미소녀들도 꽤 많이 나오고....(물론 많이 죽기도 죽지만...) 작가가 쓰르라미 코미컬라이즈에서 히마츠부시편을 그린 적이 있다고 하는데, 그때의 경험을 살린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다만 제 쪽의 문제였던 것이, 처음에는 와갤질 하다가 누가 이거 달릴까? 하면서 (저 토끼탈 안 쓴) 표지를 보여줬는데, 어느놈이 리플로 절름발이가 범인 을 해버린 것입니다. 그 기억이 지워지지 않아서 볼까말까 상당히 망설이다가, 결국 기억이 지워지지도 않을것 같고 해서 봐버렸습니다. 뭐, 스포일러가 맞기는 맞았는데 별로 신경 안 써도 되는 그런 스포일러군요.

그리고 엔딩이 좀 거시기합니다. 유우가 "이번에는 내가 널 잡아먹어주겠어!"하고 소리라도 질렀으면 모르겠는데 그냥 벙 찌다가 끝나버리니 이게 죽었다는 건지 살았다는 건지 끝이 굉장히 찜찜하게 끝납니다. 그런의미에서 깔끔하게 죽여버리는 쓰르라미가 더 나앗던것 같은 느낌도 들고.

결국 늑대는 유유히 떠나는 모습을 보이길래 속편이라도 나올까 싶었는데, 정작 작가의 후속작인 JUDGE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듯 합니다. 이봐요 작가양반...

2011/03/24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v6


레일건 6권입니다.

5권의 마지막에 자판기에서 돈 먹힌 토우마를 조우했으니 그 이후의 전개야 이미 정해졌다고 할 수 있죠.

다만, 같은 시간대를 다뤘던 인덱스쪽과 비교하자면 차이가 꽤 있습니다.

인덱스쪽에서는 10031호의 시체를 발견한 토우마가 미코토의 레포트를 발견하면서 바로 일방통행과 현피(...)를 뜨러 가지만, 이쪽에서는 그 레포트를 만들고 다리 위에서 토우마에게 히스테리를 부리게 되는 미코토쪽이 메인이 됩니다.

트리 다이어그램을 해킹하면 실험이 중지될까 하니 트리 다이어그램은 벌써 인덱스1권에서 박살나있지, 수행하는 연구시설을 부수면 중지될까 하니 연구시설이 죄다 분산되어버렸지...

샤텐과 우이하루의 비중이 급전직하 하면서 토우마한테 히스테리를 부릴 수 밖에 없는 지경이 된 미코토의 스트레스가 잘 그려지고있습니다. 아, 당연히 10031호가 사망하는 장면도 제대로 그려집니다.

이 이야기가 한 절반정도고, 나머지 절반은 드디어 10032호의 실험에 난입한 레벨0과 최강의 레벨5의 현피...

과거이야기도 다 끝났으니 이제 일방통행 털릴 일만 남았군요.

문득 생각이 나서 인덱스쪽을 다시 보았는데, 역시 내용이 달라질 꺼리가 없어요. 같은 만화를 두 만화가가 그렸다고 봐도 괜찮다고 할 단계가 될지도 모르겠음.


어쨌거나 6권 자체는 미코토의 심리를 잘 묘사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싶습니다.

본격 시사인 만화 : 굽시니스트의 MEMORY OF 2009~2011


시사인 홈페이지에서 보던 굽본좌의 그 만화 모음집입니다.

본론만 말하자면, 지금까지 인터넷이든 잡지구독이든 이 만화시리즈를 본방사수해왔다면 살 이유가 없는, 그런 책입니다.

한 페이지의 표지 다음에 한편의 만화를 두페이지로 나누어 달고, 그 다음페이지에 후기를 한마디씩 써놓았다는 정도일까요. 그렇다고 본격 2차대전만화때처럼 연재분과 차이가 큰 것도 아니고, 추가요소도 별로 없고.

(디씨에서 먼저 연재되었던 2대전 만화와는 달리 처음부터 잡지연재였으니 달라질 꺼리가 없긴 하죠)

아, 그러고보니 DJ 타계하던 시절에 올릴려다가 빠꾸맞았다면서 블로그에만 포스팅됐던 마크로스F 드립은 실렸습니다만...인터넷으로 찾아보는 사람이라면 이미 본 적이 있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12000원이라는, 만화책 치고는 비싼편에 속하는 이 책을 산 것은,

책을 사는게 아닌 이런 책을 낼 정도의 식견을 산다는 정도의 의미일까요.